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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의 블로그 Season 5
가면 (假面) 본문
[2006년, 아사쿠사 가는길에...]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행동을 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고 자신의 위선된 행동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쓴다. 최근 들어 나 역시도 이러한 가면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자면 피곤하지 않지만 피곤해 보이는 척, 술이 별로 마시고 싶지 않지만 무척 술이 땡기는 척 등…. 내면의 내 모습과는 정 반대되는 얼굴을 하는 적이 더 많아졌다.
혹자들은 외로움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은 느낌이 다른 듯… 왠지 나 자신이 내가 아닌 듯 한 느낌이랄까… 부모님의 아들, 아이의 아버지, 회사의 과장… 이것이 나의 전부라고 해야 하는지… 왠지 나를 나로 바라봐주길 바라는 자그마한 투정이 아닐까 하다. 어린 아이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 울음을 터트리고, 거짓 통증을 호소하는 것처럼…
최근에 지금껏 안하던 일을 처음 해보았다. 예전부터 입으로는 많이 나불대던 일을 직접해보니 조금은 머슥하기까지 하다. 뭐 잘되면 행운, 안되면 무심(無心)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신경이 조금씩은 쓰인다. 그냥 대범하게 지내야할 듯. 최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난 쿨하니깐~”… 정말 쿨한 모습을 보여야할 시기인듯 하다. 하지만 그거 역시 나의 가면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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