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의 블로그 Seas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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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찌니] 2009. 3. 11. 04:20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들의 사진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게임 매니아로서 입증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바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들이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먹튀라는 오명으로 그들의 명성에 흠집이 간 사람들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알렉스 가든(Alex Garden)… 홈월드, 워해머라는 게임을 해보지는 못했더라도 들어본적은 많을 것이다. 바로 이 알렉스가 만든 게임이다. 그랬던 그가 2006년에 NEXON이라는 국내의 굴지(본인은 굴지라고 읽지만 허당이라고 뜻을 새긴다)의 게임회사에 영입이 되면서 회사에는 글로벌적인 전략을 그리고 알렉스에게는 든든한 돈줄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설립된 회사가 바로 NPNA (Nexon Publishing North America) 였다. 그러나 최근 NPNA를 청산에 들어가면서 알렉스 역시 NEXON과 빠이빠이 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개발자인 우리의 로드 브리티쉬경, 바로 리차드 게리엇(Richard Allen Garriott)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접한 RPG게임인 ULTIMA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분이시다. 아직까지도 울티마는 나에게 지금 나의 업을 만들어준 계기라 말할 수 있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 보면

 

-       ULTIMA I에서 몬데인과의 전투는 나에게 RPG의 재미를 알려주었고

-       ULTIMA II에서 미넥스의 복수는 극악의 난이도로서 나에게 도전을 알려주었고

-       ULTIMA III에서 엑소더스는 막판 퍼즐과 귀환이라는 요소로서 엔딩을 가로 막았고

-       ULTIMA IV에서 8개의 미덕은 CTRL+P를 통해 나오는 16자리 숫자의 의미를 알려줬고

-       ULTIMA V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678 987 876 7653 이라는 조합의 스톤이라는 명곡을 알려줬다.

-       ULTIMA VI에서 가고일과 로드브리티쉬는 그저 나를 가운데 두고 아웅다웅 했었을 뿐이고

-       ULTIMA VII에서 듀프레(Dupre)의 죽음은 지금까지 내려오던 영웅들에게 비극을 알려주었다.

-       ULTIMA VIII에서 느낀 슈퍼마리오는 아직까지도 최악의 악몽을 전해줄 뿐이고

-       ULTIMA IX에서 느낀 닥치고 솔플은 지금까지의 파티 시스템의 중요성을 알려줬다.

 

잠깐 삼천포에 빠졌지만 나와 울티마의 인연은 추후 기회가 되면 한번 끄적거려봐야 겠다. (중요 체크닷!) 암튼 내 마음속의 우상인 리차드 게리엇이 2001NCSOFT에 입사한다는 사건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큰 파장을 남겼다. 하지만 그가 자기 혼자만 재미 있을 타뷸라라사 6년 동안 질질 끌면서 만들었던 그 일은 그에게 큰 오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최고의 사건은 그가 NC를 그만두고 우주여행을 갔다온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우주 최강 먹튀!!!”

 

하지만 난 아직도 그를 좋아하고 그가 만들 게임을 기대한다. 먹튀여도 실력있는 먹튀임을 증명하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실 우리의 빌 로퍼(Bill Roper)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최고로 꼽히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개발하신 전설의 장인이 아니신가그가 손을 대는 게임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고, 수 많은 당구장, 볼링장을 망하게 하고 PC방을 번창하게 하셨다. 그랬던 그가 블리자드를 뛰쳐나오고 플래그쉽 스튜디오를 차렸을 때 그만의 새로운 게임을 기대하였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의 신작인 헬게이트 런던을 가지고 나왔다. 내가 최초로 헬게이트 런던을 접한 것은 2006 TGS에서 였다. 그리고 예전에도 살짝 공개했듯이 그를 직접 만나 함께 사진촬영까지 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솔솔하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FPS MMORPG를 혼합한 게임 시스템은 나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다였다는 것이다. 정식 서비스가 될 때는 그 어떤 것도 변한점을 못느꼈다 개발비의 90%를 회식비로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즐길 컨텐츠도 없고 최악의 타격감과 스토리텔링은 이 게임을 과연 빌 로퍼가 만들었는지 조차도 의심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리고 결국은 빠이빠이

 

 

이렇게 잘 나가시던 세 분이 먹튀로 전락하다니세상 정말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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